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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해병대 성고문 사건 피해자에게 '합의 하에 했다고 들었다'는 가해자 부모

작성일: 2022-04-28조회: 2014

[보도자료] 

해병대 성고문 사건 피해자에게 '합의 하에 했다고 들었다'는 가해자 부모 

- 2차 가해 횡행하는데 해병대/해군은 불구속 수사 고집 - 

 ※ 조선미디어그룹, 채널A, 아시아경제, 한국경제의 본 보도자료 인용을 불허합니다. 

 해병대 집단구타 성고문 사건피해자가 용기 내 해병대 선임병들의 집단구타, 가혹행위, 성고문, 식고문 피해를 밝히고 고통을 호소하며 구속을 촉구했다. 하지만 피해자에게 돌아온 것은 가해자 부모의 2차 가해였다. 

 가해 선임병 중 일상적으로 폭력 등 가혹행위를 일삼고 전기이발기로 피해자의 음모를 밀었던 B상병의 어머니는 사건이 공론화된 지 하루 만인 4.26. 피해자에게 전화를 했다. B상병 어머니는 전화를 걸자마자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떻게 할 거예요”라며 피해자에게 사건 내막을 전혀 모른다는 듯이 물었다. 이어 B상병 어머니는 “지금 언론이고 어디고 엄청 해 놨던데”라며 피해자를 탓하듯 따졌다. 이에 처음에는 B상병 어머니의 전화에 한숨을 쉬며 대답조차 제대로 못하던 피해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부터 해야 하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B상병 어머니는 적반하장격으로 “피해자가 되게 슬퍼하고 힘든 건 아는데 나도 너무 힘들거든”이라 말했다.  

그러더니 B상병 어머니는 너무 당당하게도 아들에게서 “(구타, 가혹행위, 성고문 등을)합의 하에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피해자가) 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들었거든”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피해자는 “(기수가 낮은)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감사합니다’랑 ‘알겠습니다’ 밖에 없거든요”라 말했다. 선임에게 구타, 가혹행위를 당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해병대의 오래된 악습이다. 또, 피해자는 “(가해자들이)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로 넘긴 거 잖아요”라며 반박 했는데, B상병 어머니는 “지금 조사 중이지, 인정하고 넘어 간 건 아니죠”라며 B상병을 두둔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피해자는 분한 마음으로 털을 민 게 “합의해서 한 것 같아요?”라며 반문했다. 그러자 B상병어머니는 황당하게도 “누가 해달라고 한 사람이 미친 거고, 밀어준 사람도 잘못된 거지… 장난도 정도가 있지”라며 합의 하에 음모를 밀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아가 심한 장난 정도로 치부했다.  

 뿐만 아니라 “둘이서 저 많이 때렸어요”라는 피해자의 말에 B상병어머니는 “00가 누굴 때리고 그럴 애가 아닌데 왜 그랬을까”라며 피해자로 하여금 맞을 짓을 하여 맞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책임을 돌렸다. 참다못한 피해자는 “저는 그렇게 매일 맞았는데 제가 미쳤다고 맞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맞았잖아요”라며 절규했다. 

 사건 전후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지인은 보다 못해 B상병의 어머니에게 피해자가 손만 살짝 대도 깜짝깜짝 놀라고 해병대 갔다가 이상해져서 나왔다며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에 B상병 어머니는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냐, 너무 충격 받아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며 오히려 자신이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거듭해도 부족한 상황에 가해자 부모가 스스럼없이 피해 사실이 합의 하에 이루어진 것이란 가해자들의 주장을 두둔하며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 여전히 가해자들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고, 범죄 행위를 장난 정도로 치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로 향후 수사와 재판에 임하며 2차 가해로 피해자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 내용 전체 맥락을 살펴보면 B상병 어머니는 이미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으면서, 피해자를 떠보기 위해 전화하여 피해자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당했고, 가해자들의 행위 역시 장난 정도에 불과했다는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

가해자들이 진술을 맞추고, 피해자를 압박하는 전략을 쓰는데도 해병대와 해군은 여전히 가해자들을 구속 수사하지 않고 있다. 여론의 공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고 가해자를 엄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피해자는 신고 전부터 지인들에게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한다. 피해자는 오늘도 분노와 절망 속에 끔찍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병대/해군은 지금이라도 속히 반성 없는 가해자들을 구속하여 2차 피해 상황을 중단시키고 엄히 수사하라. 

 

2022. 4. 28. 

군인권센터  

소장 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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