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조사에서 부대 간부들은 고 일병을 꾸짖은 적은 있지만 구타나 욕설은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유서에는 폭언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직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묻히는 듯하던 사건은 같은 부대원이 은폐 의혹을 군인권센터에 제보해 재조명됐다. 유족은 2022년 5월 제보를 토대로 A씨를 고소했고 군검찰은 재판에 넘겼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고 일병의 어머니는 법정을 나서는 A씨를 붙잡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가라. 왜 아이가 아픈 걸 알면서도 조기전역 시키지 않았냐"며 울부짖었고 A씨는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